또 한해가 가냐!

  • 등록 2025.12.27 22: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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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00 김동초 기자 |

 

 

 

젠장! 또 한해가 가냐?

청사(靑巳)는 뭐고 적마(赤馬)는 또 뭐냐?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내년에도 그러겠다.

 

2027년엔 양이 오겠다! 그 다음인 2028년엔 잔나비가 온다. 2029년엔 내게 띠를 선사한 동물인 닭새끼가 온다. 그 담엔 개, 돼지새끼가 오고 또 쥐새끼도 온다,

 

십이지간지의 순환이다. 수, 금, 지, 화, 목, 토와 버무려져 陰陽을 나누고 相生과 相剋을 반복한다. 돌고 도는 게 人生이라고 하는 건가?

 

문득 옛날 대갈빡터지게 외우던 양놈이 만든 표색계가 생각난다.  먼셀(미국넘)타입을 보면 빨강색 건너편에 녹색이 수평으로 자리하고 있다. 보색으로 불린다.  크리스마스칼라 매칭이다.

 

오스발트라는 독일넘도 비슷한 헛소리를 했다. 둘 다 쓸데없는 곳에 정열을 쏟아 부어 공부하기 싫은 후세들을 졸라 헷갈리게 했다. 둘다 정신나간 넘들이다.

 

후일 생각해봤다. 동양의 떠라이들이 말하는 상생, 상극과도 일맥상통하지 않나싶다.  명리학과 결이 같아보인다.

 

형이 상학이든 하학이든 암튼 동지가 있으면 적도 있다. 반드시 반대편에 선 숏가튼 넘도 있게 마련인 모양이다.

 

각설하고 말띠 해에는 미친 말처럼 살고 양띠 해에는 순한 양처럼 살란다. 잔나비 해에는 나뭇가지나 타며 살다가 닭새끼 해에는 게을러 터진 나라 국조처럼 살면 되는 거냐?

 

참 재밌는 종이 인간이다. 엄청나게 이기적이다. 철저하게 자기 기준 적이다. 우라지게 한심한 사고를 가진 종이다.
대부분 위선과 격식에 길들여진다. 기득권사수와 자기이익을 위해 거의 한해를 소비한다.

 

항상 한해의 끝자락에 서면 드는 생각이다. 인간들이 한 짓이란 결국 자기성취를 위한 탐욕과 기만이다. 잘 버무러진 포장들이다. 결과를 놓고 아쉽다며 질질짜고 난리들이다.

 

돌이켜 보면 아쉬운 것도 별로 없다. 지구 45억년위에서 인생 백년이다.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인 아토세컨드(10의 18승분의 1)에 불과하다.

 

무엇이 그리 억울하고 분한가. 걍 되는 데로 살다 되는 데로 디지는 것도 삶의 그럴 듯한 한 종류다. 세상은 다 속일지라도 가능하면 자기 자신한텐 쪽팔리지 말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 거이 졸라게 힘들다.

 

암튼 해마다 세월의 벼랑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자신이 가장 큰 강적임을 반복해서 느낀다. 그리고 낑낑거리고 주절댄다.

 

일 년을 하루같이 취한 듯 몽롱하게 살고 있다. 정말 패 쥑이고 싶다. 한심하고 측은하다. 그래도 희망은 있을거다.

 

김동초 기자 chodong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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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초 기자

기자 경력 30년 / 현재 뉴스100 대표 / 사설 및 칼럼 1천여 편 게재 / 일간지 만평 200여 컷 게재 / 디자인손 대표 디자이너로 20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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