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짱’


뉴스100 김동초 기자 | 

 

진정한 ‘짱’

 

 

모든 집단에는 우두머리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통속적인 표현으로 ‘짱’이라고 부른다. 대개 학교의‘짱’은 싸움을 잘하는 힘이 제일 ‘센 넘‘이다. 그리고 집안의 짱은 흔히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많이 흔들리지만 그래도 고정관념이 있다.

회사의‘짱’은 ‘사장’이고 도시의‘짱’은 ‘시장’이다. 당연히 국가의 짱은 ‘대통령’이다. 그리고 모든 짱의 공통점은 그 조직에선 최고라는 점이다. 이건 피상적인 뜻으로 해석한다면 권리 부분에선 최고라는 얘기다. 인간사회, 아니 자연계의 생물체가 존재하는 한 ‘짱’은 지극히 자연스런 자연의 한 축이다.

 

그리고 자연의 모든 이치는 ‘제로섬의 법칙’을 따른다. 바꿔 얘기하면 권리만큼 책임이 따라야 하고 그걸 실천하는 게 진정한‘짱’이라는 얘기다. 너무너무 쉬운 얘기이며 그게 자연계의 도리이다. 그래야 사회가 돌아간다. 근데 정치 세계에선 이게 도통 안 지켜진다.

 

즉 다시 말하면 ‘권리’가 우선이지 ‘책임’은 뒷전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흔히 보수라고 불리는 자들이 그렇게 행동해 왔고 노예근성에 젖은 국민들은 어영부영 그렇게 길들여져 왔다. 정상과 비정상의 판단력과 옳고 그름의 정의에 대해 무감각했기 때문이다. 거의 2천 5백 년 전에 이미 플라톤이라는 인간이 이런 말을 씨부렁거렸다.“정치에 무관심한 자들은 자신보다 훨씬 저급한 인간들의 지배를 받는다.”고 했다. 쌤통이다. 그리고 기가 막히게 맞는 말이다.

 

한때 지구의 절반을 들었다 놨다 했던 징기스칸이 역사적으로 가장 쎈 짱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는 문맹이라 글도 몰랐고 막말로 졸라 무식했지만 제로섬의 법칙은 철저하게 이해한 것 같다. 정복지의 전리품을 처절 하리 만큼 공평하게 분배했으며 논공행상에서 철저하게 정확했다. 그걸 시행할 수 있게 해준 바탕에는 4구와 4준이 있었다. 용장 4명과 지장 4명이 있었기에 더욱 가능했다. 그래서 그를 따르는 신하와 백성이 모두 그를 그들의 진정한 ‘짱’으로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체제나 방식, 그리고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도 그걸 이끌어나가는‘짱’이 권리만큼 책임을 소중히 하고 특히 분배에 공평하다면 그 짱은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작금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다. 뭘 더 잘살고 더 벌겠다고 구로공단을 중심으로 알전구 밑에서 먼지를 퍼마시며 밤새 고양이 눈깔을 박고 곰 발바닥을 붙이던 언니들의 슬픈 70년대 기조를 강조 하는 가! 지금은 기형도 시인이 소하리에서 안개낀 안양천 건너 가리봉동 공단에 출근을 하던 공원들을 바라보며 암울하게 썼던 '안개'의 주식이 보편화 되는 세상이 아니다.

 

지금 시기가 어느 때인데 좌·우를 따지며 국가 안보 팔이로 위기를 운운하는 가!  세종대왕이 걱정하던 여린 백성이지만 대가리만큼은 조선 시대가 아니다. 저 거대한 대륙의 막강한 짱이었던 리틀 자이언트 덩샤오핑은 그랬다. “흑 묘든 백 묘든 쥐만 잘 잡으면 짱”이라고 단정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짱이라면 세계적으로 그렇게 잘나가지 않아도 좋으니 국민들이 자식 교육 이나 살집 마련 걱정 없이 띵까띵까 잘살게 하는 게 국가의 진정한 짱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가치관이 뒤집어 진다해도‘짱’은 어떤 경우에든 한 가지는 꼭 지켜야 한다. “누리는 만큼 베풀어라” 그게 진정한 '짱'이다. 이 개 무식한 막가파 ‘띨빵이’들아 그러다 절단난다.

 

 


프로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