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위험한 사이비성 종교


뉴스100 김동초 기자 | 

 

기획특집/ 극도로 위험한 사이비성 종교와 정치의 결탁

 

 

정치와 종교는 밀접할수록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사이비 종교의 성격을 띠는 인물이 나타나면 국가가 절단이 나기도 한다. 

정도의 교리도 증명되지 않고 논리도 매우 엉뚱하며 사악한 것이 사이비 종교의 특징이다. 물론 현대사회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사교도 존재할 수가 있다. 하지만 자유는 책임을 전제로 할 때 정당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는 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대체적으로 단체나 조직에서 지위가 높아질수록 무속이나 기타 사교에 함몰되기 쉽다. 사이비 종교가 정권과 결탁할 때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아주 참혹한 결과들이 종종 발생하곤 하는 것은 동서고금, 역사를 통해 심심찮게 증명되어왔다. 결국 사이비종교와 기득권정치는 밀착 할수록 사회적으로 비극적인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역사적으로 관철해 보았을 때도 그렇다. 고려시대 ‘신돈’은 종교를 이용, 권력과 민중을 장악해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대표적인 ‘요승’이다. 당시 공민왕은 대외적으로는 원나라의 장악력을 떨쳐내고 대내적으로는 개혁정치를 추진했다.

자연히 개혁정치는 당시 기득권 세력인 귀족이나 불교 세력의 저항을 불러왔었다. 왕실의 전통에 따라 불교를 우대하면서도 마찰이 빈번했다. 그 해소책으로 공민왕7년, 왕의 측근이었던 김원명의 소개로 ‘신돈’이 궁에 입궐했다.

 

그리고 공민왕의 총애를 받아 그 위세로 엄청난 국정농단을 일으킨 대표적 인물이 신돈이다. 승려의 신분으로 자는 ‘요공(요상스런 공적같은 느낌이 든다)’, 법호는 ‘청한거사’라 불렀다. 결국 수원으로 유배되어 처형되었지만 수많은 역사드라마에서 나라를 망친‘요승’으로 이름을 길이 빛냈다.

 

구한말에는 민비가 왕의 자질이 모자란 자신의 아들 ‘순종’의 순탄한 왕위 계승을 위해 사이비 종교무당인 파평윤씨(坡平尹氏) 진령군을 끌어들여 국고를 거덜냈다. 윤씨는 원래 무당으로서 1882년 임오군란으로 충청도로 피난 와있던 명성황후가 곧 궁으로 돌아가게 될 것임을 예언했었다,

 

그의 예언이 이루어지자 민비는 궁으로 환도한 뒤 윤씨를 불러올려 용하다는 칭송과 함께 ‘진령군여대감(眞靈君女大監)’의 벼슬을 내렸다. 당시 조선은 대원군이 조선 500년 유교정치사상 상상도 못했던 최초의 ‘호포제’(‘집‘이있는 양반에게도 세금을 물렸던 징수제도)를 실시해 탄탄한 국가재정을 마련한 상태였다.

 

그걸 며느리인 민비가 자식 순종의 왕위계승을 위해 진령군이란 사이비교주의 말에 따라 ‘금강산 일만이천봉’ 유명한 산봉우리마다 엄청난 양의 쌀을 뿌려댔다. 결과 국가재정이 파탄 난 것이다. 결국 민비는 조선이 일제에 강제합병되는 단초를 마련한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인물로 등극한 것이다.

 

당시 민비는 조선에 입성해 청나라를 제껴 버린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조선에 러시아를 불러들이기도 했다. 만약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게 우리나라는 100여년을 러시아의 속국으로 역사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한편 러사아에도 1900년 대 초, 나라를 망친 대표적인 사이비괴승이 등장한다. 바로 ‘그리고리 라스푸틴’이다. 라스푸틴은 혈우병을 앓고 있던 러시아 황태자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의 병세를 호전시켜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의 궁정에서 총애를 받으며 10여 년 간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당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궁정 사교계에는 신비주의와 비술(秘術)이 유행하고 있었다. 눈이 빛나고 비범한 치료 능력을 가졌다고 알려진 라스푸틴은 아주 쉽게 러시아의 사교계를 접수했다. 1905년 황실에 소개되었으며, 1908년 황태자의 출혈소동이 또 한 차례 벌어지고 있을 때 황궁으로 불려간 그는 최면술을 이용해 소년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농부 출신으로 글을 몰랐으나 요상 스러울 만큼 기괴하고 범상치 않은 외모와 엄청난 대물 정력으로 궁정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그의 방탕한 생활은 러시아 말로 '방탕한 사람'이란 뜻의 라스푸틴이란 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박근혜 정권 최순실 국정농단은 세계적으로도 기이한 사건이었다. 당시 최순실의 부친인 최태민(교사, 승려, 목사를 지내는 등 러시아 라스푸틴과 비슷한 경로를 거침)이 박근혜에게 편지를 보내 육영수 여사가 꿈에서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하며 접근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렇게 비명횡사한 모친을 그리워하던 박근혜의 영혼을 주술적 개념을 곁들여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의 딸 최순실이 오방색과 '우주의 기'이론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막후에서 조정하는 막강한 권력의 실세로 들어오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결국 우리나라 현대정치역사상 대통령탄핵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불러오게 된다.

 

위 사례들에서 보듯 정치인이 너무 깊이 종교, 특히 사이비종교에 빠지면 그 국가의 미래는 커다란 불행을 겪게 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최근에도 ‘ㅅㅊㅈ’라는 사이비성종교가 보수 집회 성 모임을 갖자 10만 명의 신도들이 모였다고 한다. 심각한 현상이란 느낌이 든다.

 

종교 특히 사이비성 종교가 정권과 손을 잡기시작하면 정말 위험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사이비종교가 정치에 끼친 악영향은 참혹했다. 21c에도 이런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다.

 

국가가 부강해지고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보장되지 못하고 위협받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못하다. 참으로 심난하다.

 

 


프로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