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00 김동초 기자 |
존경하고 사랑하는 56만 안양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호계1·2·3동과 신촌동 지역구 의원 국민의힘 강익수입니다.
먼저, 5분발언의 기회를 주신 박준모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시는 최대호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늘 사실에 근거한 보도로 시민들의 알 권리를 지켜주시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방청석을 찾아 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이들의 등굣길, 그것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도시의 철학과 행정의 품격을 드러내는 바로미터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길을 건널 땐 신호를 지키고, 좌우를 살펴야 한다고 늘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길이 불법주정차 차량에 시야가 가려져 있고,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없으며, 신호체계마저 아이들의 실제 동선과 어긋나 있다면, 그 책임은 아이들이 아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①지난해 4월, 대전 둔산동의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네 명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 명이 현장에서 생명을 잃었고, 세 명은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해당 구간에는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물리적 시설물이 전무하여, 아이들과 차량이 도로를 함께 사용하는 위험한 구조였습니다. 이 사고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제도와 관리의 부재가 빚어낸 구조적 참사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제 호계초등학교 통학로의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호계초등학교가 위치한 호계2동은 신도시와 원도심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복잡한 이면도로로 이뤄져 있습니다. ②통학로는 아이들의 보행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으며, 호계초 정문 일대만 간신히 스쿨존으로 지정되어 있을 뿐, ③측면 도로는 여전히 어린이 보호구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평소의 불법주정차 차량은 아이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쿨존 확대와 차도와 인도의 구분등 통학 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후문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④2,400세대의 트리지아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아이들은 호계도서관을 통과해 후문으로 등교를 합니다.
이 도로는 불명확한 인도와 차도, 차량과 뒤섞여서 등교하는 아이들, 짧은 횡단보도와 좁은 인도, 그리고 올라가는 호계초등학교 아이들과 내려오는 호계중학교 학생들이 뒤섞여 복잡하게 얽힌 동선입니다.
또한 호계도서관 사거리를 기준으로 반경 1㎞ 인근에는 4개의 레미콘회사가 위치해 있어, 상시 레미콘을 포함한 각종 공사 차량이 수시로 오갑니다. 이러한 환경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심각한 위험 수준입니다. 호계초등학교 아이들은 고스란히 이러한 위험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안양시의 교통안전지수는 그 위기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⑤2023년 기준, 안양시는 경기도 내 인구 30만 이상 도시 16개 중 교통안전지수 5위를 기록했습니다. ⑥그러나 최근 3개년 지표를 보면 전체 점수가 급격히 매년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⑦보행자 사고 발생률과 도로 시설환경 점수는 가파르게 하락 중입니다.
이는 스쿨존의 수치적 확대와는 별개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실제 안전 수준이 악화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안양도 이제 실질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에 저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시급히 요청드립니다.
⑧첫째, 호계도서관 사거리 전 구간에 대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포함한 신호체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합니다.
둘째, 차도와 인도를 물리적으로 구분하고, 좁은 인도 구간을 확장하는 등 보행 인프라 개선이 시급합니다.
셋째, 스쿨존 확대 지정을 통해 현재 비보호 상태로 방치된 통학 구간을 전수조사하고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켜야 합니다.
넷째, 통학 시간대 불법 주정차 단속을 상시화하고, 양방향 교차로의 과속단속 카메라와 CCTV를 확대 설치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지켜져야 할 존재입니다.
아이들의 등굣길은 그 자체로 행정의 우선순위를 드러내며, 도시가 지향하는 가치를 대변합니다.
호계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안양시의 모든 학교 통학로가 더 이상 운전자 중심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다시 설계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이상으로 저의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