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00 김동초 기자 |
인간이란 이름의 그 쓸쓸함!
요즘은 일상의 대부분이 열기로 인한 혼돈의 연속이다. 온 세상이 폭우와 무더위로 살짝 미쳐 돌아가고 있다. 수은주의 온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35를 웃도는 날이 툭툭 터진다. 속물의 극치인 인간이 초래한 혹독한 폭서다. 속까지 뒤집어져 우라지게 짜증이 난다. 암튼 이래저래 졸라 피곤하다.
어찌됐든 태어났으니 어차피 한 세상 살다가는거다. 피할수 없으면 즐길수밖에 없다. 청량제같은 친구가 목마른 세상이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나쁜놈들 투성이다. 적들이 많다는 얘기다. 인생을 살면서 적을 만드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친구는 가급적이면 도움이 안 되더라도 피해는 안준다고 한다. 이미 피해를 주는 인물이라면 그는 애초에 친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은 한사람이라도 그 이름에 맞게 뒤통수를 치든 언젠가는 반드시 내게 피해를 주게 돼있다.
피해를 안 준다면 아직까진 적이 아니라는 얘기다. 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디질 때까지 내게 해를 안준다면 적이 아니었거나 띨빵한 놈이거나 둘 중하나라고 보면 된다.
어려운 것은 이런 여러 부류의 인간을 판단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인간은 부모와 자식도 다르다. 그건 유전적 확률이 남보다 높을 뿐이지 똑같을 순 없다. 그게 또 인간만의 매력이다.
인간은 어느 학자의 말처럼 대개 3가지 유형의 인물로 나눈다. 냉철한 판단과 지적우수성을 추구하며 계산에 강한 머리 형 인간과 낭만과 감성을 중시하며 툭하면 질질짜는 가슴 형 인간들....
그리고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저질러 놓고 보는 뱃구레(내장)를 중시하는 배 형 다시 말해 배짱 형이 있다. 그들은 모든 기가 머리나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배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목소리도 겁나 크고 졸라 처먹는다.
이런 배짱 형들은 대개 파워풀해서 남성적인 매력이 있으며 어떨 땐 귀엽기 까지 하다. 그들은 남성호르몬 안드로겐 중 대표적인 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인간들이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나 정주영씨 같은 탱크스타일의 건설 족에서 많이 발견된다.
옛날 배우 이대근씨의 “마님 장작 다 팼는 대요”의 주인공 같은 스타일이다. 장작 다 팼는데 어쩌라구! 결국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고 마니 굶은 마님 왈 “이젠 이리 와서 나를 패라”했다는 말이 있다. 졸라 웃긴다.
정주영씨도 어떤 일이든 해보고 나서 그러니까 저지르고 나서 판단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밑에 직원이 안 되는 이유를 얘기하면 딱 나오는 한마디가 있었다. “임자 해봐써” 다.
이에 반해 가슴형 인간들의 특징이 있다. 이 인간들은 존나 감성적이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질질짜고 감동받으면 그냥 젖어버린다. 소나기의 황석영씨나 파고다 극장에서 요절한 기형도씨 비디오 전위 예술의 대가 백남준씨가 대표적인물들이다. 측은지심으로 가득찻던 예수나 석가도 비스무리한 부류였을 것같다.
가슴형 인간들은 감성이 무척 풍부하다. 머리형 엄마가 아침에 가슴형 아이를 등교시킬 때 아이는 옷이 맘에 안 들어 작은 실랑이가 종종 벌어진다. 수업이 염려된 엄마는 아이를 억지로 혼내서 등교를 시킨다. 아이는 공부보담 자신의 옷과 운동화의칼라 매치가 훨 중요하니 수업은 이미 물 건너갔다.
종일 패션이 신경 쓰여 그날 수업은 어차피 조진거다. 그 집은 서로 다른 인간형으로 아침 등교 때 마다 갈등이다. 가슴형인간인 띨을 무시한 머리형인간의 엄마가 저지른 무지한 폭력이다.
끝으로 머리형인간들이 있다. 대개는 이기적이다. 매사에 논리를 따지고 효율을 따지며 졸라 재수 없는 행동도 대수롭지 않게 한다. 좋게 얘기하면 개인주의고 나쁘게 얘기함 이기주의다. 이런 형의 인간들이 대개는 공부를 잘한다.
왜냐면 그들은 공부를 떠나면 인생자체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대표적 계산방식이 있다. 중, 고등학교 6년 고생해서 평생을 잘 먹을 레 아니면 6년 편해서 평생을 찌질이 루저로 살래 이걸 놓고 졸라게 계산해서 미친 듯이 열공을 한다.
그들은 낭만이나 인간적인면 따윈 애초부터 기대하기가 힘들다. 더욱이 감정적이거나 몸을 써서 사는 인물들을 경멸한다. 대개는 삐뚤어진 계산적 우월주의를 기초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보통 검사나 판사, 아나운서 출신이나 변호사 의사 등 사자가 붙은 직업에 많이 종사한다. 헌데 이런 인간들이 거의 정권을 잡고 국가를 움직이니 내란이나 일으키고 이태원 참사나 채해병같은 사건들이 빡빡 터지는 거다. 암튼 내겐 안 맞는 인간들이다.
인간이란 어찌 보면 정말 불쌍하고 가엾은 존재다. 같은 질량의 무게를 가진 동물 종 중 전투력은 최하다. 결국 대가리를 안 쓰면 죄다 잡아 먹혀 이미 멸종을 했을 거다. 그래서 한편으론 태생부터가 우울한 종족이다.
가슴형 인간들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희노애락'의 선상에서 몬지도 모르고 춤추는 한 마리 불나방 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인간이란 이름이 쓸쓸해지는 지도 모르겠다. 가슴형 인간들이 주가 되는 세상이 그립다.
이 쓸쓸한 도시에서 쓸쓸한 인간이 길을 잃은 것 같다. 아! c!